보건복지부(2021)에 따르면, 전 국민의 2/3 이상이 적어도 1회 이상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특히 우울은 대표적인 정신 건강 문제로 평생 유병률이 7.7%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 장기화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Vizard, 2020), 코로나 이전 대비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국민의 비율이 전연령대에 걸쳐 약 3.5~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 2021). 정신 건강 문제는 개인적 수준에서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의 적응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만성 질환 증가 등 신체적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Simon et al., 2001; Doğan, 2012). 따라서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탐구함으로써 본격적인 발병 전 조기 개입 및 예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Cacheda et al., 2018).
대표적인 정신 건강 문제인 우울에 대해 보다 복합적인 개념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안이 수년간 이루어져왔으며, 임상가와 연구자들은 우울이 임상 현장에서 동질적이기보다 이질적이라고 주장해왔다(Cuthbert, 2014). 개인의 기분이 평균적으로 좋은지 혹은 나쁜지뿐만 아니라, 기분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동하는지는 정신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우울 증상의 가변성이 자살 시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Melhem et al., 2019), 기분의 가변성이 치료에 대한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Korf, 2014), 재발성 우울장애 환자들에게서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부정적인 기분과 긍정적인 기분의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Knowles et al, 2007; van Winkel et al, 2015)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분의 역동과 우울을 연결 짓는 연구의 중요성이 증대되었다(Houben et al., 2015; MyinGermeys et al., 2018; Schoevers et al., 2020). 전통적으로 기분의 평가는 회상에 의해 수행되어왔는데 이러한 방식의 평가는 “지난주에 기분이 어떠셨나요?”와 같이 과거 일정 시점의 기분에 대해 회상하여 응답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기분의 역동을 포착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분 역동의 측정법으로 Ecological Momentary Assessment(EMA)의 적용을 고려할 수 있는데, 최근 스마트폰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EMA 측정을 위한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Colombo et al., 2019; Girolamo et al., 2020; MyinGermeys et al., 2018; van Genugten et al., 2020). EMA를 통해 사용자들은 정신 건강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Shiffman et al., 2008; Stone et al., 2007; Stone, & Shiffman, 1994), EMA 응답 패턴은 회상적인 방식이 아닌 기분 역동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방식을 이용함으로써 생태학적으로 보다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Mofsen et al., 2019; Solhan et al., 2009; Wenze et al., 2012). EMA를 이용한 연구들에서는 기분 역동을 다양한 형태로 개념화하였는데 그 중 대표적인 개념은 “가변성”과 “정서적 관성”이다(Houben et al., 2015; Jahng et al., 2008; Vansteelandt, & Verbeke, 2016). “가변성”은 기분의 변화 정도를 나타내는데 “가변성”이 높다는 것은 기분의 변화 정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변성”이 낮다는 것은 기분의 변화 정도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Jahng et al., 2008; Vansteelandt, & Verbeke, 2016). “정서적 관성”은 기분의 변화 속도를 의미하는데 “정서적 관성”이 높다는 것은 기분의 변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의 의미하며 “정서적 관성”이 낮다는 것은 기분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Jahng et al., 2008; Vansteelandt, & Verbeke, 2016). 기분의 가변성 및 정서적 관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유용성 및 실용성이 검증된다면 RDoC(Research Domain Criteria)와 같은 차원적 진단체계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Torous, Onnela, & Keshavan, 2017), 이를 기준으로 우울을 경험하는 다양한 개인들을 구분하는 것이 개별 환자의 장애에 대한 심각도를 결정하고 맞춤형의 치료를 계획하는 적절한 방법 중 한가지가 됨을 알 수 있다. 담당자: 강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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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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