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의 대표적인 증상은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의 질적 손상입니다. 자폐 아동은 사회성의 결여로 인해 발달연령에 맞는 사회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여 가정 및 학교에서의 부적응을 경험합니다. 그들의 사회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동적 개입이 적용되고 있으나, 효과적인 치료의 개발을 위해서는 사회성 결함의 명확한 기제를 밝히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폐증 환자의 사회성 결함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얼굴지각이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얼굴 지각은 사회적 정보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자폐집단은 얼굴지각에 결함을 보이며, 이는 그들의 사회성 결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중 범주 얼굴 지각 이론(MFRM: Multi-Dimensional Face Recognition Model)은 대표적인 얼굴지각이론 중 하나입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우리는 정체성, 성별, 정서, 인종 등 다양한 범주 차원에서 규준이 되는 얼굴을 표상하며, 이 규준은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재구조화됩니다. 본 연구는 이 모델을 바탕으로 자폐 아동의 얼굴 정서 인식의 기전을 파악하고, 그 양상이 다른 인종(코카시안)의 얼굴에 대해서 다른 반응 유형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고자 실시되었습니다. 컴퓨터 과제 분석 결과, ASD 집단 또한 얼굴 정보를 처리할 때 규준(norm)을 활용하고 있으나, 얼굴 정보 처리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동인종 얼굴에 대한 규준이 정상 발달집단에 비해 덜 정교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후 보다 직접적인 분석을 위해 국외 공동연구자 측과 공동연구를 진행하여, 참가자의 뇌파 자료를 수집하고 사건유발전위(Event-related Potential, ERP)를 분석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행동반응에서 관찰할 수 없었던 뇌 활동을 비교함으로써 연구의 객관성과 과학성을 확립하고자 합니다. 본 연구는 자폐증의 사회성 결함 및 얼굴 인식 기제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 자폐증 집단에 대한 효과적인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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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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