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충돌(Conflict of Interests)은 개인의 사적 이익과 공적 책무가 서로 부딪치는 상황으로 정의되며(곽형석, 2012; 김남호, 2016), 관련 선행 연구 및 일련의 사건들은 이익충돌이 소위 ‘정직한 부패’와 같은 도덕성 침해를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DeAngelis, 2000; Thompson, 1993). 그러나 일상에서 이익 충돌 상황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우므로, 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메시지 점화는 인간의 태도, 의도,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로, 특정 행동을 시행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강조하는 프레임(gain-frame) 또는 특정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를 강조하는 프레임(loss-frame)으로 제시될 수 있다. 선행 연구들은 점화 메시지의 프레이밍에 따라 사람들의 건강 행동, 소비 행동, 자기 조절 행동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다(Claeys & Cauberghe, V014; Covey, 2014; Gallagher & Updegraff 2012). 이익충돌 상황에서도 메시지 점화는 영향을 미치나, 이익충돌 상황에서 점화 메시지의 프레이밍이 도덕적 의사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온라인 실험을 통하여 이익 충돌 상황을 설계하고, 이익 충돌 상황에서 도덕성과 관련한 메시지 프레이밍이 성인의 도덕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1) 메시지 점화 집단과 비점화 집단 간 도덕적 의사결정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는지 2) 메시지 프레이밍 유형에 따라 (gain-frame 또는 loss-frame) 도덕성 점화 효과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는지 3) 메시지 프레이밍의 빈도에 따라 도덕성 점화 효과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는지 탐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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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이익충돌 상황에서 연령, 성별, 학력, 월 소득 수준 등의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라 도덕적 행동에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고, 이익충돌이 야기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알려진 ‘공개’가 도덕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참가자는 20대에서 40대의 성인남녀 195명(남: 68명, 여: 127명)으로, 온라인으로 실험과 설문조사에 응답하였다. 무성의한 응답을 제외한 190개의 자료가 분석에 포함되었다. 본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온라인 실험에서 참가자는 자문가가 되어 가상의 파트너에게 두 차례의 조언을 하도록 요구받았다. 이때 참가자는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 적은 보상을 받으나 사익을 추구하면 많은 보상을 받게 되는 이익충돌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연구 결과, 연령, 성별, 학력, 월 소득 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변인에 따른 도덕적 행동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이익충돌 공개 여부에 따른 도덕성 차이는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익충돌을 공개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공개한 집단이 가상의 파트너에게 더욱 정직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이는 이익충돌의 공개가 도덕적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의 의의와 더불어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논의하였다.
이익충돌(Conflict of Interest)은 사적인 이익과 공적인 책임의 갈등을 가리키는 용어로, 전문가로서의 책임이 개인적 이득과 상반되는 상황일 때 발생한다(Loewenstein, Cain, & Sah, 2011). 이러한 이익충돌에서 한 개인이 사익을 위해 비도덕적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최근 학계에서는 이익충돌 상황에서 도덕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져 왔다.
선행연구들은 이익충돌 상황에서 나타나는 전문가들의 부도덕적 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정보 공개’(Disclosure)을 제시하고 있다(Loewenstein, Sah, & Cain, 2012; Rothman et al., 2009). 정보공개는 전문가가 이익충돌 상황에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공개함으로써, 전문가가 판단 과정에서 잠재적 편견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경고하는 것이다(Gunderson, 1997; Taha & Petrocelli, 2015). 정보 공개를 함으로써 우리는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자신의 개인적 이득을 줄이고 왜곡되지 않은 전문적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Core, 2001; Healy & Palepu, 2001; Loewenstein, Cain & Sah, 2011). 그러나 몇몇 연구에 따르면 정보 공개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Cain, Loewenstein, & Moore, 2005). 이처럼 정보를 단순히 공개하는 것은 목적과 달리 오히려 자문가로 하여금 도덕적 책임 회피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도덕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수 없으며 자문가의 행동과 관련된 다른 변인이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정보공개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여부가 전문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김수빈, 김지혜, & 정경미, 심사중). 전문가가 자신의 이익충돌 상황을 외부에 공개할 지 여부를 자의로 선택하는 것은 그 자체로 도덕적 행위에 해당한다. 따라서, 정보공개가 타의에 의해 강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개를 선택하였다면 이후 전문가로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도덕적 행위를 했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자격이 주어진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어(Moral licensing) 더 심한 비도덕적 행위를 유발할 수도 있다(Merritt et al., 2010).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익충돌에서 공개가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자발적 공개집단과 강제 공개 집단, 그리고 비공개 집단의 도덕적 행동차이를 비교하고자 한다. 더불어 각 공개 유형에 따른 도덕적 행동의 차이가 도덕적으로 정당화되었다는 인식(Moral-licensing)때문인지 확인하여 그 기제를 밝혀내고자 한다. 이익충돌 상황은 행동경제학 분야에서 ‘타인을 위해서 판단이나 행위를 수행하는 자가 특정한 상황에서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로 정의되며(김정현, 2016), 도덕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적 요인으로 간주된다(곽형석, 2012). 선행연구들은 이익충돌 상황에서 사적 이익을 추구를 예방하는 요인 중 두 가지로 ‘공개’와 ‘메시지 프레이밍’이 효과적임을 보고한다. 먼저 이익충돌 상황을 경험하는 당사자가 자신의 상황에 대해 관련자들에게 알리는 ‘공개’는 사익추구행동을 선택할 확률을 낮춘다는 보고가 있으나(김수빈, 정경미, 2016;Taha, Petrocelli, 2015), 공개의 효과에 대한 연구의 수가 적고 비일관적이다. 특정한 메시지를 프레이밍하여 전달하는 ‘메시지 프레이밍’과 관련하여 이익충돌 상황에서 긍정적 프레이밍이 사익추구 방지를 위한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성세연, 정경미, 2018), 타인에게 초점을 맞춘 메시지만이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메시지의 주체에 따른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본 연구는 이익충돌 상황에서 공개의 효과를 재검증하고, 메시지의 대상을 조작하여 메시지 프레이밍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한다. 메시지 프레이밍의 경우 개인의 도덕적 또는 비도덕적 의사결정이 타인에게 이익 또는 손실은 줄 수 있다는 ‘타인 초점적(Others oriented)’ 메시지와, 개인의 도덕적 또는 비도덕적 의사결정이 자신에게 이익 또는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자기 초점적(Self-oriented)’ 메시지를 비교하여 메시지의 주체에 따른 효과를 비교하고자 한다.
담당자 : 조성현 (02-2123-4886, 010-2008-2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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